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의령군의회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이중행보

사회

by 뽕가네 2023. 1. 11. 09:23

본문

의령군의회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이중행보

 

1년 전 설치반대 성명서 채택해 놓고 조례 재·개정 착수
주민 규탄 집회 열자 “충분한 검토 후 입장 밝히겠다”

 


의령군의회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를 용이하게 하는 조례 재·개정에 나서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의령군의회는 지난 2021년 12월 본회의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의령군 설치반대 성명서’를 채택하고도 1년여 만에 이를 번복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0일 의령군 등에 따르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반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날 오전 의령군청 앞에서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반대’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이어 가졌다.

추진위는 결의문을 통해 “부림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건립될 경우 주민들의 건강 및 지역 거주 환경이 송두리째 위협받게 되며 청정의령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이어 “이를 저지해야 할 의령군의회는 폐기물 업체가 설립되기 용이한 조건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군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배신행위”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저지를 위한 강력 투쟁, △의령군의회의 조례 재·개정 시도 저지 등을 결의했다.

조충규 추진위원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철회할 때까지 강력 투쟁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추진위는 집회 도중 의령군의회 의장실에서 김규찬 의장을 비롯한 의원 8명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의회가 갑자기 조례 재·개정에 나서는 배경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관련 조례 재·개정을 발의할 예정인 모 의원이 “조례 개정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초선이라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하자 조 위원장이 “내용도 모르면서 왜 조례 재·개정에 나서냐"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김규찬 의장은 “의원 다수가 조례를 바꾸자고 해 추진했고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조례 재·개정은 과반수를 넘어야 통과된다”며 “충분한 검토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하면서 간담회는 일단락됐다. 간담회에서 참석한 한 의원은 “조만간 유사한 의료폐기물 공장에 현지견학을 다녀 온 뒤 의원들이 안된다고 하면 안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의령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반대 추진위원회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21년 12월 9일 의령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소각장 설치 추진 업체에는 계획 중단을, 허가청인 낙동강유역환경청에는 불허가 처분을 각각 촉구했다.

의령군은 당시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라 2021년 12월 7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해당 업체의 의료폐기물 처리업 신청 불허가 처분을 요청했다. 당시 의령군의회도 같은 해 12월 6일 제263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의령군 설치반대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박수상기자

의령군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반대추진위 주민 150여명이 10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서 결사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령군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반대추진위 주민대표들이 군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의원들에게 결사저지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