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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사천으로, 부산으로 짐 쌀까? 이전 고민하는 진주기업들

정치

by 뽕가네 2023. 7.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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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으로, 부산으로 짐 쌀까? 이전 고민하는 진주기업들
진주 코스닥 상장 1호 ‘아미코젠’
인재 유치 위해 연구소 부산 이전 검토 
설립 50년 된 ㈜신흥, 사천에 부지 매입 
진주시의회, 진주상의·아미코젠 방문
윤성관 위원장 “市 적극적으로 나서야”

 

“대동공업이 떠나고 나서야 기업의 소중함을 알게 됐을 겁니다.”

진주상공회의회소를 찾은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위원들에게 한 기업인이 던진 말이다.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진주지역 일부 기업들이 타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 중이거나 부지 매입 등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진주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윤성관 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위원들은 김성일 진주시 경제통상국장, 하미선 기업통상과장 등과 함께 진주상공회의소와 아미코젠을 잇달아 방문했다. 경제복지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진주시 기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책임자들이 함께 기업인들을 만나러 온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표면적으로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 청취가 목적이지만 한 꺼풀 벗겨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일종의 ‘기업 달래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진주 상평공단을 50년 동안 지켜온 ㈜신흥과 진주 코스닥 상장 1호 기업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바이오 기업 아미코젠㈜이 사천과 부산 이전을 검토 중이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3년 설립된 신흥은 타이어와 튜브, CMB(천연 및 합성고무의 혼합물)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현재 상평공단 1공장에 295명, 사봉일반산단 2공장에 80명 등 총 37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연 매출액은 수출액 500억원을 포함해 800억원 정도로, 미국과 유럽에 주요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신흥은 현재 사천 대동일반산단에 약 2만평 가량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4년 12월에 공장을 준공하고 이전할 계획이다.

유전자진화기술 등 신기술 개발로 바이오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미코젠은 진주시 문산읍 생물산업전문농공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근에 1~3공장이 있다. 또한 중국에도 최근 공장을 완공했으며 인천 송도와 전남 여수에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는 총 직원이 200명이 넘는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미코젠의 연구소 부산 이전은 지난해 9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는데(경남일보 2022년 9월 20일자 2면 보도) 최근에는 타 지역으로의 본사 이전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아미코젠을 찾은 경제복지위 윤성관 위원장은 “아미코젠이 진주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최근 타 지역 이전설이 나오면서 지역민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전설과 관련해 박철 대표의 입장을 물었다.

박철 대표는 “인재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몇 년 전에 일부 연구개발 인력을 서울로 옮겼다. 서울과 경기, 대전으로 이전을 검토했지만 진주에 뿌리를 두고 있어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경남과 가까운 부산쪽으로 연구인력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장 이전 계획은 없다”며 인재 유치를 위해 진주시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 인재들은 경남까지 내려오지 않으려 한다. 인재 유치와 함께 육성을 위해 진주시와 경상국립대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기업 유치를 위해 많은 혜택을 주는 만큼 지역 기업에도 다양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최신용 부의장은 “신흥타이어도 이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다. 항상 말하지만 ‘집토끼’ 관리를 잘해야 한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강조했다.

김성일 경제통상국장도 “전문인력 유치와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회사에서 좋은 방안을 가지고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진주상공회의소에 열린 간담회에서도 기업인들은 “집토끼 좀 도와주고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업운영자금 확대, 기업전담직원제 등 예전보다 진주시 정책이 많이 나아졌지만 각종 규제나 시의 다소 소극적인 행정 등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기업인은 “예전에 대구로 회사를 옮기려고 MOU까지 체결했다”며 “하나의 규제를 없으면 다른 규제가 만들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창업 지원을 위한 원스톱 정책 마련 △손톱 밑 가시 제거(규제 완화) △원도심 활성화 △지역기업 제품 이용 등을 제안했다.

정희성기자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가 17일 아미코젠을 찾아 박철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가 17일 진주상공회의소를 찾아 이영춘 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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