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 극적 결승골’ 경남FC, 안양으로 간다

티아고 극적 결승골’ 경남FC, 안양으로 간다

 

부천 3-2로 꺾고 PO 진출, 23일 FC안양과 한판승부

 

경남FC가 K리그1 승격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경남은 후반 49분에 터진 티아고의 극장골을 앞세워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경남은 지난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준플레이오프(준PO) 원정 경기에서 모재현, 이광진, 티아고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경남은 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K리그2 PO에 진출했으며 오는 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리그 3위 FC안양과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K리그1 10위와 26일 오후 7시 30분 홈 1차전, 29일 오후 2시 원정 2차전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경남과 부천은 조심스럽게 경기운영을 하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하지만 후반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경남이 골을 넣으면 부천이 이내 동점을 만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경남은 후반 11분 행운이 깃든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티아고가 찔러준 패스를 모재현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해 오른발로 깔아 찼고, 부천 배재우와 이동희가 문전으로 달려들었으나 동선이 겹치며 이를 미처 걷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부천은 5분 뒤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이후 뒤로 흐른 공을 배재우가 잡아 크로스를 올렸고, 이동희가 페널티 지역에서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동점을 허용한 경남은 후반 29분 이광진의 프리킥 골로 다시 앞서갔지만 3분 뒤 부천 송홍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가 됐다.

경남은 비기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총공세에 나섰고 후반 49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재현이 머리로 건넨 패스를 티아고가 헤딩 극장골을 터트리며 안양으로 가는 PO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승골을 넣은 티아고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부천이 왜 4위 팀인지 알 수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희생정신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기쁨을 나타났다.

이날 티아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경기를 많이 뛰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전술적으로 생각을 하신 것 같다. 잘 먹고 잘 쉬고 후반에 들어가 에너지를 쓰면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전술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볼이 한 번은 나한테 올 거라고 믿었다. 다행히 내가 잘하는 헤딩 기회가 왔는데, 방향을 고를 새도 없이 맞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설기현 감독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설 감독은 “여러 가지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며 만족해했다. 티아고의 극장골이 터진 후 설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보고 ‘이게 축구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티아고가 결승골을 터트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경남FC 선수들이 승리 후 단체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