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기사, 폭행 위협 당하던 여성 구해

창원 시내버스 기사, 폭행 위협 당하던 여성 구해

 

 

모르는 남자에 폭행 위협 당한 여성,

신호대기 중 버스에 도움 요청
버스기사, 여성만 태운 채  '위협남' 피해 이동

 

집 근처를 산책하던 여성이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당했으나 주변을 지나가던 시내버스 기사가 이를 도와 위기를 모면한 일이 알려졌다.


1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께 의창구에 있는 집을 나와 산책에 나선 여성 A씨는 한 남성으로부터 느닷없이 폭행 위협을 받았다.

술에 취한 듯한 남성은 삿대질을 하고 달려들며 A씨를 위협했고, A씨가 도망가려고 하자 수백ｍ를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리가 불편해 멀리 도망칠 수가 없어 인근에서 마침 신호 대기 중이던 시내버스를 향해 “이상한 사람이 쫓아 온다”고 소리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시내버스 기사는 곧바로 A씨를 태웠고, 폭행 위협을 가한 남성이 뒤따라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A씨는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직후 기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창원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A씨는 “시내버스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 택시 두 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타지 못했다”며 “위험상황이라는 것을 인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두 택시 기사님을 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문을 열어준 곳이 버스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님께서 그다음 정거장에 내려줘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었다”며 “급한 마음에 차비를 낼 생각도 못 했으며, 밝은 대낮에 대로변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A씨는 길거리에서 갑자기 위협적인 행동을 해온 남성을 수사해달라고 지난 16일 경찰에 의뢰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