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각종 논란에 위상 ‘삐걱’
A의원 “수저 미리 준비 안해” 공무원 질책에
의회 사무국 ‘과도한 의전 매뉴얼 작성’ 논란
동료의원 언론 제보 B의원은 당내 비판 직면
갑질·겸직신고 위반 등 윤리위 회부에만 4명
진주시의회가 각종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해 개정된 지방차지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권한은 한층 강화됐지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 강화된 위상에 걸맞지 않은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제9대 진주시의회의 경우 지난해 7월 개원 후 벌써 4명의 의원이 윤리위에 회부됐으며 이 중 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진주시의회 사무국에서 만든 ‘진주시의회 의전 업무 매뉴얼 추진계획’이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진주시의회와 시의원 등에 따르면 진주시의회는 지난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순천시의회와 합동연수를 진행했는데 연수 과정에서 A의원이 식당에 수저가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며 수행하던 공무원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주시의회 사무국은 한 달 뒤인 4월에 ‘진주시의회 의전 업무 매뉴얼 추진계획’을 작성했다. 비공개로 작성된 이 문건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여행가방 등 받아 싣기, 버스에서 여행 가방 등 꺼내놓기, 조식 때 직원 미리 내려와서 안내 및 인사, 호텔 출발 시 10분 전에 버스 앞에 대기 및 인원 확인 등이 있었다. 이를 초안으로 시의회 직원들에게 공개하자 ‘의원 시중을 들라는 거냐’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결국 일부 내용이 빠졌으나 여전히 과도한 의전 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이 식당에 먼저 들어가서 수저·물컵 확인 및 안내나 음식 확인 뒤 직원 착석, 조식 안내, 현장 견학 시 운동화 안내, 직원 대열 유지 등은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의원의 질책에 ‘의전 업무 매뉴얼 추진계획’을 만든 의회 사무국과 함께 해당 시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황제 의전을 위해 지침을 만든 것이 아니라 직원 교육 차원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전국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는 사실 관계여부를 확인 후 해당 사항이 사실일 경우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의원은 지난달 동료이자 같은 당 소속 의원을 “외제 승용차와 명품 옷을 입고 다닌다”며 언론에 제보를 해 뒷말이 무성하다.
B의원은 “진주시의회 대학생 의원이 최근 OOO 차를 구입해 타고 다니며 OOO 명품 셔츠를 입고 다니니 취재바랍니다”라는 메일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해당 제보는 B의원의 바람과는 반대로 역풍이 불었다. 같은 당 청년당원들은 B의원의 이 같은 행위를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며 경남도당 윤리심판원에 B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청년당원들은 “두 의원이 평소에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식으로 하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자, 청년에 대한 무시”라고 주장했다.
정희성기자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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